앞선 <디지털 윤리> 시리즈의 흐름에 맞춰, 가상현실에서의 스토킹이 왜 현실의 스토킹 못지않게 심각한 문제인지에 초점을 맞춰 작성했습니다. 스토킹처벌법 등 현실의 법적 관점도 함께 반영했습니다. ([법제처][1])
<디지털 윤리> 시리즈 7 가상현실에서의 스토킹 문제
가상현실(VR)과 메타버스에서는 아바타를 통해 다른 사람과 만나고 대화하며 함께 활동할 수 있습니다. 현실과 다른 가상의 공간이지만, 그곳에서 느끼는 두려움과 불쾌감, 불안감은 결코 가상이 아닙니다.

특히 특정 이용자를 계속 따라다니거나 원하지 않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보내고, 활동 장소를 집요하게 찾아가거나 다른 계정으로 접근하는 행동은 가상공간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행위를 흔히 ‘가상현실 스토킹’라고 부릅니다.
가상공간에서는 익명성이 보장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디지털 기록과 계정 정보 등이 남기 때문에 '가상이니까 괜찮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스토킹처벌법은 지속적·반복적인 스토킹 행위를 범죄로 다루고 있으며, 디지털 공간에서 발생하는 행위 역시 구체적인 내용과 상황에 따라 법적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1. 가상현실에서도 스토킹은 어떻게 나타날까?
현실에서 스토킹이라고 하면 집이나 직장에 찾아오거나 계속 전화를 하는 행동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가상현실에서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특정 이용자의 아바타를 계속 따라다니거나, 상대방이 다른 공간으로 이동해도 계속 쫓아가는 행동이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보내거나 새로운 계정을 만들어 다시 접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상대방의 아바타 주변에서 지속적으로 괴롭히거나, 개인정보를 알아내 현실 세계에서까지 접촉하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VR 기기를 사용하는 상황에서는 단순히 화면을 보는 것보다 '내 공간에 누군가가 실제로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느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피해자가 느끼는 공포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2. “가상인데 뭐가 문제인가?”라는 생각이 위험하다
가상현실 스토킹에서 가장 위험한 생각은 “게임이나 가상공간에서 일어난 일이니까 별일 아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반복적으로 괴롭힘을 당하면 현실의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메타버스에 접속하는 것 자체가 두려워지거나,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피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스토킹이 단순한 가상공간의 괴롭힘으로 끝나지 않고 개인정보를 알아내거나 현실 세계의 주거지·직장 등을 찾아가는 행동으로 이어진다면 피해는 훨씬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상공간에서도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접근을 반복하지 않는 것, 그리고 상대방이 거부 의사를 밝혔을 때 즉시 멈추는 것이 기본적인 디지털 윤리입니다.
3. 피해를 당했을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가상현실에서 스토킹이나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면 혼자 참고 견디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첫째, 증거를 남겨야 합니다. 상대방의 계정명, 메시지, 발생 날짜와 시간, 화면 등을 가능한 범위에서 기록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차단·신고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상대방을 차단하고 개인정보나 위치 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계정의 공개 범위도 점검해야 합니다.
셋째, 반복적인 접근이나 협박, 개인정보 침해 등이 계속된다면 보호자나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알리고 필요할 경우 경찰 등 관계 기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특히 청소년이라면 “괜히 이야기하면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부모, 교사, 상담기관 등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알려야 합니다.
결론
가상현실은 현실과 다른 공간이지만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은 현실의 사람**입니다. 따라서 가상공간에서 상대방에게 가하는 괴롭힘과 스토킹 역시 단순한 장난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디지털 윤리는 간단합니다.
첫째,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접근을 반복하지 않습니다.
둘째, 상대방이 거부하면 즉시 멈춥니다.
셋째, 피해를 당했다면 기록하고 차단하고 도움을 요청합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공간은 현실에서 가상현실로 더욱 넓어질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상공간에서도 상대방의 경계와 의사를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가상공간의 사람도 현실의 감정을 가진 사람입니다.”
이 한마디를 기억하는 것이 안전하고 건강한 메타버스를 만드는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