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편식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를 접합니다. 유튜브를 열면 내가 좋아하는 영상이 나오고, 포털에서 검색하면 관심 있을 만한 결과가 먼저 나타납니다. SNS에서도 내가 자주 보는 주제와 비슷한 게시물이 계속 추천됩니다.
이런 개인 맞춤형 정보 제공은 매우 편리합니다. 하지만 편리함이 지나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정보만 계속 보고, 나와 다른 생각이나 새로운 정보를 접하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알고리즘이 사용자의 관심과 과거 행동 등을 바탕으로 특정 정보를 우선적으로 보여주면서 정보의 범위가 좁아지는 현상을 흔히 ‘필터 버블(Filter Bubble)’이라고 합니다. ([Common Sense Media][1])
정보를 음식에 비유한다면, 필터 버블은 ‘정보 편식’과 비슷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만 먹으면 영양의 균형이 깨지듯, 좋아하는 정보만 받아들이면 생각의 균형도 깨질 수 있습니다.
1. 필터 버블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유튜브에서 특정 영상을 여러 번 보고, 좋아요를 누르고, 비슷한 영상을 계속 시청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알고리즘은 이러한 행동을 분석하여 “이 사람이 이 주제에 관심이 많구나”라고 판단합니다.
그러면 비슷한 영상이 계속 추천됩니다. 검색 기록, 클릭, 좋아요, 시청 시간, 팔로우 등의 정보가 개인화된 추천에 활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PubMed Central (PMC)][2])
처음에는 매우 편리합니다. 내가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내가 보는 정보가 세상의 모든 정보는 아닐 수 있다.”
알고리즘이 보여주는 정보는 수많은 정보 가운데 내가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일부입니다. 따라서 화면에 자주 등장한다는 이유만으로 그것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2. 정보 편식이 왜 위험할까?
가장 큰 문제는 생각의 폭이 좁아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주제에 대해 내가 A라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합시다. A를 주장하는 영상만 계속 보고, A에 동의하는 사람들의 글만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모두가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세상에는 다양한 의견과 관점이 존재합니다. 필터 버블은 우리가 접하는 관점을 제한할 수 있고, 비슷한 생각만 반복해서 접하면서 기존의 믿음이 더욱 강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Common Sense Media][1])
특히 잘못된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비슷한 정보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많이 보았으니 사실일 것이다’라고 착각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디지털 윤리에서는 정보를 많이 보는 것만큼이나 다양한 정보를 비교하고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3. 필터 버블에서 벗어나는 방법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일부러 다른 관점의 정보를 찾아보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내가 평소 보지 않는 언론이나 채널, 다른 관점을 가진 콘텐츠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하나의 정보만 믿지 말고 여러 출처를 비교해야 합니다. 특히 건강, 사회적 이슈, 중요한 생활정보처럼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은 출처와 근거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셋째, ‘내가 보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필터 버블을 완전히 없애는 것보다 내가 어떤 정보에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있는지 스스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디지털 시대의 정보 능력은 정보를 많이 소비하는 능력이 아니라 필요한 정보를 선택하고, 비교하고, 의심하고, 판단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론
필터 버블은 우리에게 편리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정보의 편식을 만들 수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정보만 계속 접하다 보면 다른 관점을 놓치고, 어느 순간 좁은 정보 세계를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먹듯이, 건강한 디지털 생활을 위해서도 다양한 정보를 골고루 접해야 합니다.
오늘부터 유튜브나 SNS에서 내가 자주 보는 정보와 전혀 다른 정보를 하나씩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내가 보고 있는 정보가 세상의 전부는 아니다.”
이 한 문장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필터 버블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걸음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윤리란 결국 정보를 그대로 믿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힘을 기르는 것입니다.